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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었지만 농도는 '증가'

기사등록 : 2021-02-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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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었으나 대기 중 농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 장기 체류하는 물질이기 때문인데, 향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도 농도는 상당 기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는 코로나19로 세계 곳곳 관광 산업 등이 중단되면서 전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대구경북=뉴스핌] 남효선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성적이 국제 기후변화 독립 평가기관인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CAN)가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0'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기록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사진=환경련] 2019.12.15 nulcheon@newspim.com

그러나 이산화탄소 대기 중 농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2020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 최고치는 약 413ppm으로 전년 대비 2.3ppm 상승했다고 올해 1월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현상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충남 태안 안면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23.9ppm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9ppm 증가했다.

기상청은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단기간 소멸되지 않고 장기간 체류하기 때문에 대기 중 농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 대기 중 체류시간은 5~200년이다. 또 다른 온실가스인 염화불화탄소-11 체류기간은 45년이다.

반면 단기체류물질이자 오염물질인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지표오존 등 반응가스 농도는 지난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응가스는 다른 가스 물질들과 결합력이 좋아 대기 중 체류시간이 짧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2~3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대 도시 일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0.4929ppm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0.0643ppm 줄었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0.0039ppm 하락한 0.0213ppm, 오존 농도는 0.0016ppm 하락한 0.0275ppm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향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도 농도는 일정 기간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지금 당장 줄여도 과거에 배출돼 대기 중에 잔조하는 이산화탄소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다 하더라도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 값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활동에 의해 이미 대기 중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향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하더라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50년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조속히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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