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이란 정부가 억류해제를 통보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 선원 전원을 지난 3일 저녁 면담하고 이들의 하선 의사를 확인했으며 선상 생활 여건과 선박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4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은 전날 오후 4시(한국시간 21:30)부터 약 2시간 동안 이란 라자이항 인근에 정박해 있는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선원들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했다.
[호르무즈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선박 '한국케미호' 2021.1.4 kebjun@newspim.com |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영사 접견은 지난달 4일 한국케미호가 이란 당국에 억류된 이후 우리 영사가 이란 측의 승인 하에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외국인 선원을 포함한 선원 전체를 면담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억류해제가 보류된 한국케미호 선장과의 통화에서 선원들의 건강과 안부를 문의하고, 앞으로도 선장과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위해 정부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케미호 선장은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 모두가 건강하다면서 그동안의 정부 노력과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선장과 선박까지 조기에 억류 해제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 외교부 "선박과 선장 억류 유지는 사법절차와 선박관리 차원"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의 19명 선원에 대한 석방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박과 한국 국적 선장이 억류 해제에서 제외된 것은 각각 현지 사법 절차와 선박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당초 이란은 선원들은 모두 풀어주고 선박 억류만 지속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억류 선박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선장을 남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측은 억류 선박 관리에 선장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선사의 입장은 다르고, 현재 해당 선박의 전체적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어떤 인력이 필요할 지를 두고 내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케미호 선장 억류와 관련해 "이란이 (사법절차에 대한)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신속·공정한 절차를 통해 가급적 조속히 선박 억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전날 한국케미호 선원 19명을 억류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나, 선박 나포 당시 제기한 '환경오염'에 대한 사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장과 선박의 억류는 해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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