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정책금융기관 신용보증기금의 올해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국책금융기관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채용 규모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혁신도시에 위치한 신용보증기금 본사.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신보의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 약 150여명 내외로 확정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보가 올해 채용인원을 약 50여명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정책금융 역할이 중요해지며 지원인력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보 관계자는 "채용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언급하는 것이 곤란한다"면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보는 지난 2003년 이후 통상적으로 매년 하반기에 90~100명 내외의 채용을 진행해왔다. 단 한 차례 지난 2019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흥하기 위해 상·하반기를 나눠 145명을 채용한 전례가 있다.
신보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150여명 내외로 확정될 경우 올해 채용 역시 상·하반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보의 채용규모는 빠르면 다음 달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보가 올해 채용인원 확대를 요청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자리한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보증 업무가 급증했지만 영업현장에서 인력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신보는 전체 직원 가운데 10% 이상이 임금피크 대상자에 해당돼 현장 직원들의 업무가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신보의 보증업무가 급증돼 현장 직원들의 고충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며 "신규채용 확대를 지속하기 위해선 임금피크 대상자가 높은 신보의 희망퇴직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채용 규모도 올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지원 업무가 급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은 역시 통상 하반기에만 진행하던 신규채용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규채용 인원 역시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만 진행했던 경우는 통상 50~60명을 채용했지만 상·하반기로 진행했던 작년은 110명을 뽑은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기는 상·하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은 관계자는 "아직은 검토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규모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예년(30~40명) 수준 이상은 유지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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