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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증시를 뒤흔든 이른바 '개미'가 앞으로도 주식시장에서 계속 실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애용하는 로빈후드의 열풍 역시 규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빈후드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된 게임스탑 주식 거래 정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UBS 보고서를 인용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집단 매매로 혼란상이 빚어진 주식시장이 이번 주 정상으로 돌아온 모습이라며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전체 달러화 가운데 19.5%가 개인투자자에서 나왔다. 이는 재작년 비중 14.9%에서 비교적 큰 폭 늘어난 수치다. 작년 전체 주식 주문 흐름에서 비중이 늘어난 다른 주체는 고빈도거래업자(HFT)가 유일했다.
미국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정부가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현금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인투자자 집단행동 중심지인 소셜미디어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의 게시글은 작년 5월 정부의 첫 현금지급 이후에도 급증했으나 올해 1월 두 번째 지급 이후 9배가량 늘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더 큰 주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전망의 핵심 동인으로 가계의 현금 보유 수준을 꼽았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인은 소득의 13%를 저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앞서 기록한 최고치에서 줄어든 수치이기는 하지만 장기 평균인 7.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경기부양안이 실행되면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된다.
개인투자자 증가 전망 속에 기업공개(IPO)를 앞둔 로빈후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로빈후드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로 게임스탑(뉴욕증권거래소: GME) 등의 주가가 폭등하자 관련 종목들에 거래제한을 둬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샀다. 또 관련 주식의 폭등락으로 청산기관 예탁 필요 자금이 급증하자 서둘러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자본력에서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거래제한과 관련, 로빈후드가 사업 모델을 지탱하는 HFT 등 헤지펀드를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는 청문회를 열고 거래제한 타당성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후드가 상장을 수개월 앞두고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이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로빈후드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한다. 이날 CNBC는 지난주 로빈후드의 내부 성장지표를 확인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를 인용, 회사에 투자하려는 신규 투자자들이 빠지려는 투자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로빈후드의 앱은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앱스토에서 수일 동안 최고의 앱으로 기록됐다. JMP시큐리티스에 따르면 60만명이 로빈후드 앱을 다운은 받았다. 경쟁업체들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한 투자자는 CNBC에 "지난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부 성장 지표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로빈후드만이 분야에서 유일한 기회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빈후드는 큰 업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