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무부를 직접 방문해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을 밝히는 연설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지칭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남용 행위에 맞설 것이며, 인권과 지적 재산 및 글로벌 운영 방식에 대한 그들의 공세적인 방식에 대응해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국익과 부합되는 상황에선 베이징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선 "미국이 더 이상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잘못된 행위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부과하고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외교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전 세계 태세 검토를 주도할 것이며 이는 미군을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우선순위와 적절히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에 대해 계획된 재배치 계획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말 독일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감축 또는 철수하는 미군 재배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자신이 취임후 2주간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호주 등 가장 가까운 국가 지도자들과 통화를 했다면서 이는 동맹과 협력 관행을 다시 세우고, 지난 4년간 무시와 학대로 인해 위축된 민주적 동맹의 힘을 재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얀마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권력을 이양하고 구금자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하에서 군부는 국민의 의사를 뒤집거나, 신뢰할 선거 결과를 제거하려는 시도를 해선 안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버마(미얀마) 군부는 권력을 이양하고 그들이 구금한 지지자들과 활동가들을 석방해야 한다, 또 통신 제한을 해제하고 폭력을 삼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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