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방역조치 강화·경제활동 제한 등이 맞물리며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KDI는 7일 '2021년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됐으나 상품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1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생산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생산지수 [사진=KDI] 2021.02.05 204mkh@newspim.com |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6%)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통신·방송장비(51.8%)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74.5%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출하량(2.1%)이 증가하고 재고율(106.0%)이 하락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감소하는 등 영업이 제한된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 1차 확산이 발생했던 지난해 3월보다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98.9p를 기록했고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0p로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다만 대외 상품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수출은 전월에 이어 11.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1.7%)와 무선통신기기(58.0%), 자동차(40.2%)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확대된 3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KDI는 향후 전망에 대해 "1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고 대외수요 개선세를 지속해 경기관련 심리지표가 다시 상승했다"며 "다만 강화된 방역조치가 유지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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