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5일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 여부와 관련해 훈련은 계속돼야 하지만 대규모로 하는 것은 대북관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방위태세 유지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연합훈련은 계속 실시돼야 된다"면서도 "다만 대규모 연합훈련은 한반도 상황에 여러 가지 함의가 있기 때문에 미측과도 아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02.05 kilroy023@newspim.com |
정 후보자의 발언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자는 코로나19로 훈련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질문에 "그렇다"며 "그런 상황까지 고려해서 지금 한미 군 당국 간에 긴밀하게 실시 방안에 대해 협의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에는 그렇게까지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게 긍정적 신호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서는 계속 저희가 가진 통로를 통해서 남북,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후 같은 당의 김영주 의원의 비슷한 질의에도 "한미 간의 연합 방위태세는 확고하게 유지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코로나 상황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조건까지 다 감안을 해서 군 당국 간에 긴밀히 협의하는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전날 전화통화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조화와 관련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간 조율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김홍걸 의원(무소속)의 한미동맹 관련 질문에 "한미 양국 정치 지도부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 정치적 이념이 일치되는 시점"이라며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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