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을 떠나기 전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역사적인 긴장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달릴 줄 몰랐다"면서 "인종 차별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0.01.03 alwaysame@newspim.com |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 해군 장교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방위비 문제 등으로 한미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그의 '콧수염'이 일제 총독을 연상시킨다며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일부 진보 단체는 당시 그의 추방과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식민지 총독 행세를 하는 해리스를 추방하라"며 콧수염을 뜯어내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그의 일부 일본 출신 배경 때문에 한국 언론의 불쾌한 표적이 됐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대우하는 방식으로 인해 분노는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해 1월 외신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돌연 내 콧수염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한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아마도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나의 배경 때문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전 대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도 다른 곳에서 김 총비서와의 관계를 시작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복을 입고 있던 시기보다 확실히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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