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예방하면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어젠다(주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진욱 처장은 8일 오후 4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아 "오늘은 상견례 자리"라며 "처음 뵙는 자리니까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하는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날 방문 의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진욱 공수처장이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발표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28 dlsgur9757@newspim.com |
그러면서도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공수처 이첩 조건 등이 논의 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윤 총장이)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제가) 내심 갖고 있는 건 있는데 오늘 방문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어차피 저희가 한 번 뵙는 것이 아니고 여러 채널을 통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검찰과 인권친화적 수사 측면에서,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첫 공수처 수사 사건을 비밀로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수사의 밀행성 때문에 그야말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일 뿐 큰 의미가 없다"고 부연했다.
당초 공수처가 검찰 견제를 위해 탄생한 데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이첩요구권'을 가지면서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이나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 등을 공수처가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두 사람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 윤 총장을 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지목한 부분도 이번 회동이 주목되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김 처장은 취임 이후 김명수 대법원장과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등을 찾아 예방했다. 신임 박범계 법무부 장관 예방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