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열리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3인 가족 한 달 생활비로 '60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 황 후보자는 수천만원대 자녀 학비, 해외 가족여행 경비 등 각종 생활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야당인 정의당마저 이날 오전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20.12.01 leehs@newspim.com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 가족은 최근까지 은행 계좌 46개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황 후보자 30개, 배우자 15개, 딸은 1개의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황 후보자는 계좌 7개를 해지, 청문회를 앞둔 시점 일가족의 계좌는 총 39개가 됐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통장의 수가 과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해지하지 않았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 자녀의 조기 유학비 출처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19년 황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 등 세 가족이 국세청에 신고한 한해 지출액은 720만원이었다. 당시 황 후보자의 딸은 1년 수업료 4200만원인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딸의 외국인학교 한 학기 수업료 2100만원은 후보자의 지출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 후보자는 이 기간 해외 송금액이 2억5000만원가량이었다고 밝히면서 예금과 배우자 명의의 오피스텔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피스텔을 매각한 시기는 유학 마지막 해인 2015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와 딸이 미국에 체류한 5년 간 황 후보자의 총 수입은 1억4200만원이었다.
이에 김승수 의원은 "황 후보자가 물만 마시고 '생활비 0원'으로 5년을 버텼다고 쳐도 나머지 유학비 1억원 이상이 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성명을 통해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관용 여권을 써 스페인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총 8번의 병가를 쓰고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이중 5차례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이에 보수야당은 물론 진보야당인 정의당마저 황 후보자 의혹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60만원 생활비 논란에 대해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라며 "거의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내일 인사청문회에서 철학과 정책, 비전을 냉정하게 검증받아야 한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충분한 해명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문체위는 청문회 다음날인 10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한 전체회의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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