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이틀째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주문했다. 특히 농업을 국가중대사로 부각하는 등 인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에 총력전을 펼치라고 거듭 강조해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9일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틀째 이어갔다. [사진 = 노동신문] 2021.02.10 oneway@newspim.com |
신문은 "보고에서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여러 부문앞에 나서는 올해 과업들이 제시되고 그 수행을 위해 국가경제지도기관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대한 문제가 중요하게 언급됐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수산 부문에서 어로활동과 양어, 양식을 적극화하는 데 대한 과업을 제기했다. 아울러 농업 부문의 생산 발전에 대한 과업과 과학기술, 문화건설분야에 대한 혁신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특히 "농업을 추켜세우는 것은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반드시 결실을 봐야 할 국가중대사"라고 부각했다.
이와 함께 농업 부문의 과거 성과와 경험들을 분석하고 농업 생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부분에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
이는 대북 제재 장기화와 1년째 이어온 국경봉쇄의 영향으로 한층 더 심각해진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인민들의 당장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코로나19 등 삼중고 속에서 먹는 문제와 관련된 부분을 경제의 핵심적인 문제로 강조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홍 실장은 "북한이 지난 8차 당대회에서부터 금속과 화학 부문을 강조하고 있고 오늘은 농업과 수산업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중화학공업이나 거대산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당장의 시장 경제와 연결시켜 주민 경제에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수도 평양에서도 생필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평양에서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 조차 사기 어려워졌고 맞는 옷과 신발도 없는데 가까스로 구해도 가격이 국경봉쇄 이전에 비해 3~4배가 비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대남·대외사업 부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설명하지는 않았다.
신문은 "총비서 동지께서 인민 군대와 군수공업 부문이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 수행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과 대남부문, 대외사업부문의 금후 활동방향을 명백히 찍어주시고 이를 한치의 드팀도 없이 철저히 집행해나갈데 대해 강조했다"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