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자신의 '결혼·출산 1억 보조금 지원' 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박영선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후보는 "시에서 돈을 준다고 결혼하고 출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 후보가 발표한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대책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쳐] |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발표한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대책을 두고 타 후보들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아무리 과열되는 선거전이라지만,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비난부터 앞세우는 무책임한 모습에 상당한 실망을 느낀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셀프디스'에 가까운 무모한 비방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 저의 공약을 공격하면서 '결혼이나 출산 문제를 돈과 연결시켜 가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 '돈을 준다고 출산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셨죠?"라고 반문한 뒤, "전임 시장의 성비위로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 도저히 명함 한 장도 내밀 자격도 없는 우상호 후보도 거들었다. 마찬가지로 돈 준다고 결혼하고 출산을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박영선 후보, 우상호 후보 모두 다음의 발언들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7월 5일 연설 내용을 상기했다.
나 후보는 "박영선 후보는 출마 후 줄곧 '원조친문'을 강조하시던데, 문 대통령과 저출산 대책에 있어 생각이 다른걸까? 원조친문이 아니라 위조친문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그런데 알고 보니 박영선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내놓으셨더라"라며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시면서 "둘째아이부터 서울시가 키워드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셨죠? 박 후보는 당시 서울의 심각한 저출산을 지적하면서 둘째아이를 출산했을 경우 만 5세까지 서울시가 매월 20만원을 지원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정책이면 출산율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둘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 서울시 임대주택 공급의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면서 주거문제도 같이 해결해야 저출산 정책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도 했다"며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셀프디스인가? 민주당 후보의 '내로남불'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참 씁쓸하다"며 "아무리 정치판이 그런 곳이라지만, 최소한 앞뒤는 가려가며 비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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