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데 대해 "박 전 시장을 세 번 당선시키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시장님의 생일과 설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밝혀 피해자 측에서 또 다른 폭력이라며 반박 입장을 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난희 여사님이 쓴 손편지 글을 언론을 통해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었는데 이 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 생겼다"며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미르미디어에서 열린 '2021 서울시장 선거 정책대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08 photo@newspim.com |
그는 이어 "제 진심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조치를 취하는 일을 하되, 이쪽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겠다는 것"이라며 "제 진심을 받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 후보는 그러면서 "출마선언 후 20차례 언론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 질문을 받았다"며 "그때마다 인권위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권고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서울시에 더 이상 성 관련 범죄가 없도록 철저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서울시에 복귀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인터뷰에서 20여차례 반복적으로 밝혔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보도 중 선거 전략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고 보도한 건 서운하다"며 "선거에 불리했으면 차라리 박영선 후보를 공격하지 박 전 시장 유족에 왜... 그렇게 선거 전략으로만 말한 건 가혹했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이어 "이 사건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도 울고만 계시지 말고 정상적 생활로 돌아오시기를 양쪽 분들에 다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의 시작을 읽으며 울컥했다"며 "박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말해 야권의 반발을 샀다.
이에 피해자는 11일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할 건가. 우 의원님의 글 덕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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