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갑근 변호사(전 대구고검장)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 등을 했던 사업가 윤중천 씨와 연루됐다는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윤 변호사의 고소 1년 8개월 만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사업가 윤중천 씨를 불러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검찰 진상조사단이 재조사 당시 작성했던 면담보고서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윤 씨를 상대로 지난 2019년 면담보고서 작성 경위와 보고서 왜곡 여부 등을 확인했다. 윤 씨는 이 과정에서 해당 면담보고서에 적힌 내용대로 말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9.05.22 kilroy023@newspim.com |
앞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019년 5월 산하 기구인 진상조사단의 재조사 결과를 토대로 윤 전 변호사가 윤 씨와 만나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했고 논란이 된 윤 씨 별장에도 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발표했다.
그러나 윤 변호사는 '윤 씨를 전혀 모른다. 같이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한 적이 없고 별장에 간 적도 없다'고 반박하며 검찰과거사위 및 진상조사단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윤 변호사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JTBC 기자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냈으며 최근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김병철 부장검사)는 지난 3일 JTBC 측이 윤 변호사에게 7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한편 김 전 차관 뇌물 등 사건으로 재수사를 받은 윤 씨는 강간치상 등 혐의로 작년 11월 징역 5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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