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 기념 정치 행사에 주민들을 대거 동원하자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광명성절을 맞아 당국에서 각종 정치 행사에 주민들을 동원해 주민들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가 광명성절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1.02.17 oneway@newspim.com |
이 소식통은 "장사든 노동이든 매일 생계활동을 해야 식량을 마련할 수 있는 주민 입장에서는 동원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울러 광명성절 전날부터 오는 20일까지 특별경계령이 선포됐다"며 "주민들이 인근 장마당에 나가 장사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광명성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김정일 우상화에 여념이 없지만 주민들은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는데 명절이 대수냐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 소식통 역시 "광명성절에 즈음해 장마당 식량과 식품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사이 북창군 장마당에서 입쌀 1kg이 30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랐고 콩, 강냉이, 콩가루, 팥 가격도 올랐다"면서 "식용유와 고기 등 명절용 식품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국에서는 주민들의 생활고는 돌아보지도 않고 주민들을 동원해 귀찮게 한다"면서 "추운 겨울에 고기는 고사하고 식용유 한 병도 마음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광명성절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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