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씨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겨 바이오업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조1252억원을 달성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9배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6762억원으로 30배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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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1분기 818억원, 2분기 2748억원, 3분기 3269억 원, 4분기 4417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며 "견실한 이익구조로 연간 영업 이익률은 60%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의 진단 장비 판매 대수가 크게 늘었다. 씨젠의 진단키트는 유전자증폭(PCR) 기법으로,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한 뒤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도 정확하게 양성 판정을 내린다.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진단 키트 외에 이를 분석할 진단 장비와 연구 시설 등이 갖춰져야 한다. 장비를 판매하면 여기에 호환되는 키트는 부수적으로 판매가 늘어난다.
지난해 씨젠의 연간 진단기기 판매 대수는 약 1600대다.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 대수에 근접하는 규모다. 해외에서 백신 접종에 시동을 걸었던 지난해 4분기에도 700여대를 판매했다.
씨젠 관계자는 "진단 장비 설치 대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150종에 달하는 씨젠의 분자진단 키트를 사용할 고객을 전 세계적으로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와 현 시점에서 씨젠 진단 키트에 대한 전세계적인 수요로 미루어 보아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남아공·영국 발 코로나19 변이를 한번에 잡는 진단 제품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매출이 분자진단 시장의 성장률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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