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갤럭시A31'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시리즈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점유율 65%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020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02.18 nanana@newspim.com |
애플은 전년 대비 2%포인트(p) 늘어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SE 판매 강세와 이전 모델인 아이폰11시리즈의 견조한 수요 지속,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에 전년 대비 입지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벨벳, 윙 등 플래그십 모델의 연이은 실패와 더불어 중저가 모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3%p 하락한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1분기 시장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크게 타격을 입은 이후, 삼성과 애플의 중저가 모델 라인업 주도로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비중은 46%로, 전년 26%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격대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비중을 보면 400달러 이하 판매 비중은 41%를 차지하며 2019년 대비 7%포인트나 늘어났다. 800달러 이상 판매 비중은 6%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 속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호한 소비자들이 두드러졌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020 국내 스마트폰 시장 Top 10 베스트셀러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02.18 nanana@newspim.com |
이 같은 기조 아래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5G 폰이 아닌 LTE 전용폰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A31이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0만원대 출고가에도 불구 접사까지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와 5000밀리암페어(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고사양 가성비에 강점을 둔 보급형 전략폰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삼성 LTE 이용자 중심 교체수요를 이끌어내며 연간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다"며 "삼성은 구모델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3~4월에 갤럭시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로 애플과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