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1대1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주제였던 문재인 정부 4년 평가에 대해 한 목소리로 "무능과 위선의 정부"라고 질타했다. 또한 최종 단일화 파트너인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을 자제하며 함께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날 토론은 정부 비판에 집중하며 두 사람 간 치열한 설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소통 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새로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를 준비 하고 있다. 2021.02.18 photo@newspim.com |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열린 TV토론에 출연했다.
안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첫째 10년간 후퇴하기만 했던 서울을 어떻게하면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두 번째는 문 정권 4년에 대한 심판 평가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이번 선거는 문 정부 독선, 무능, 부패를 심판하는 선거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저는 문 정부 4년 동안 소신과 원칙을 지켰다.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저다. 10년 전 사람들로 승리 하지 못한다. 판과 사람 바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문 정부 4년의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무능의 대표적 사례는 모든 분들이 체감하는 부동산이다. 3년 반 동안 24번의 정책을 냈고, 낼 때마다 부동산 값이 폭등했다"며 "위선의 예도 많다. 본인들은 수십억 강남 아파트에 살며 차익을 누리면서, 서민들한테는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정책은 실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이 정부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뒤집고 지속적으로 적을 만든다. 전 정권 탓, 야당 탓을 하다가 안 되면 검찰, 법원, 언론 탓을 한다. 자기들 빼고 다 문제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인사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상징적으로 조국 장관의 임명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마음에 빚진 사람들에게 자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기편만 챙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의 경우가 딱 부합한다. 전문성이 전혀 없다. 오직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발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도덕성이 엉망이었다"고 질타했다.
안 대표도 "문 정권은 도덕적인 기준을 갖추지 못하면 아예 추천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며 "그런데 요즘 취임하고 있는 장관을 보라. 자기들이 약속한 기준에도 못 미치는 인사가 너무 많다. 그런데도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명하는 인사가 전임 정권에 몇 배나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18 photo@newspim.com |
두 후보는 취임 직후 추진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 방역,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비슷한 정책을 내놨다.
두 후보는 또한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에 대해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도 비판하기 보다는 협력과 통합의 대상으로 평가했다.
금 전 의원은 다만 10년전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전 대표의 과거를 거론하며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금 전 의원은 "안 후보가 10년 전에 새정치 들고 나왔다. 2011년 새정치를 들고 나와 2012년 대선을 치렀다"며 "2012년에 대선에 나선 사람이 2027년에 또 대선 나간다는 것을 비판하는것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유능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새로운 사람들이 도전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에 "금 후보나 저나 사실 정치를 같은 시기에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하면 금 후보도 10년 된 사람"이라며 "정치 10년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알 것이다. 금 후보가 민주당에서 고난받는 것을 보며 마음속으로 깊이 응원했다"고 응수했다.
금 전 의원은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평가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도 열심히 잘하셨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좀 더 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토론 후 같은 질문에 "토론이라는 것이 특별하게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누가 더 진정성 있고 정직한가 그리고 누가 능력이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특별히 이견이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오래 떨어져 있던 관계다 보니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푸는 좋은 기회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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