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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김경수, 잇따라 '이재명식 기본소득' 비판

기사등록 : 2021-02-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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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왜 쓸데없는 데다가 전력 낭비하느냐"
김경수 "현실에 적합하지 않아 탄력 못 받을 것"
이재명 "기본소득 논쟁, 좋은 경쟁 사례"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을 연달아 비판했다. 선두주자 이 지사를 견제한 것으로 이 지사는 "내 주장만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의 '기본소득 도입' 주장에 "왜 쓸데없는 데다가 우리가 전력을 낭비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뉴스핌] 정종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자사. 2021.02.19 observer0021@newspim.com

정 총리의 입장은 지속적인 이 지사의 기본소득 도입 주장이 시기상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금년에 100조원 가량 국채를 발행한다"며 "지금은 재난지원금에 관해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얘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것도 때가 맞아야 한다"며 이 지사가 꺼내 든 '기본소득' 주장의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런 것을 하자고 적극 지지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국민들은 경제가 활성화되고 노력한 만큼 소득이 생기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며 "소득이라고 말하려면 어느 정도 금액이 돼야 한다, 10만원은 소득이라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정 총리가 이 지사의 주장에 반대하자 일각에선 두 사람이 대립각을 세웠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이에 그는 "전혀 대립하지 않는다"며 "논쟁 없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면 그래서야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고 했다.

김경수 "이 지사 공약, 현실에 적합하지 않아"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도입에 반대하는 이는 정 총리뿐만 아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전날 '시사인'과 인터뷰를 통해 "현실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기본소득이 시급한 과제로 선택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오른쪽)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2021.02.01 kilroy023@newspim.com

김 지사는 이 지사의 공약을 두고 "대선 공약이 현실 가능성을 완전히 벗어나면 무조건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붓는 걸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김 지사의 입장도 정 총리와 같다. 이 지사의 지속적인 '기본소득' 주장이 적철지 못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 지사가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그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표적인 친문계 정치인이다. 친문 그룹의 '이재명 저격'이냐는 질문에 "정책을 놓고 논쟁을 하자는데 친문이니 반문이니 그런 잣대로만 본다"며 "(그것이) 우리 정치를 외면받게 만드는 해악"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비전과 정책 경제, 자체만으로도 환영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본인을 향한 정 총리와 김 지사의 비판에 "현재의 '기본소득' 논쟁이 이러한 좋은 경쟁의 한 사례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 주장만 고집하지 않는다"며 "내 의견을 논박여지조차 없는 완전무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진지하고 소중한 의견을 접하며 많이 배우고 그에 따라 내 생각도 다듬어지고 있다"며 "기본소득은 어쩌면 그 자체보다 그 정책이 품고 있는 비전과 방향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 국민우선, 질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사고와 정책의 질적전환 등이 그것"이라며 "기본소득 이외에도 여러 구상들을 두려움없이 제기하고 논쟁하며 또 배우겠다"고 했다.

이 지사의 입장은 본인의 공약을 향한 '비판은 받아들이되 지속해서 과감한 공약 내세우기와 논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기본소득 주장 등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mine1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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