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장현석 기자 = 검찰 2인자인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법무부에 임의적인 '핀셋 인사'는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남관 차장은 22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이번 고검검사급 인사와 관련해 애초 대검에선 인사의 정상화를 위해 광범위한 인사 규모 단행을 요청했는데 법무부에선 조직 안정 차원에서 빈자리를 메우는 소규모 인사 원칙을 통보해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심의하는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리는 22일 오전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2.22 dlsgur9757@newspim.com |
그러면서 "이에 대검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요 사건 수사팀, 대검이나 서울중앙지검 보직 부장들의 현상태 유지와 사직으로 발생한 공석을 채워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특히 "지난 검사장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민정수석 사표 파문으로 온나라가 시끄럽다"며 "그 원인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인사 조율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장 및 대검 부장 교체라는 대검 측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이상 인사와 관련해 의견이 대립되지 않고 법무부와 대검의 안정적 협력관계가 회복돼서 더 이상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 차장은 다만 최근 박 장관과 윤 총장이 인사 논의를 위해 추가적인 만남을 가졌는지 여부와 대검 요청에도 주요 사건 수사팀이 대거 교체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 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찰 중간간부 인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사 발표는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다음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법무부는 지난주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으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인사가 지연됐다.
신 수석은 검사장 인사를 둘러싸고 박 장관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의 없이 박 장관의 인사안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발표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신 수석은 당시 검찰과 청와대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 검찰 측 인사안을 일부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 측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등에 연루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윤 총장 징계 사태에 핵심 역할을 했던 대검 부장들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지검장 유임을 포함, 검사장 4명에 대한 전보조치만 이뤄진 최종 인사안에 신 수석의 의견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박 장관과 청와대가 신 수석을 '패싱'했다는 논란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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