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최근 한-이란 간의 원유 대금 70억달러 활용방안 논의와 관련,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장과 화상 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위원장은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이란 간 논의는 있었는데 아직 진전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미 의회 외교위원장과 화상 통화를 추진하고 있다. 날짜는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이란 외교 당국은 한국에 남아있는 이란 원유대금 70억달러 중 유엔 총회 최소 분담금 1625만 달러와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시타·SHTA)를 통해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타는 지난해 2월, 트럼프 정부 승인 하에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수출하기 위해 개설된 통로다. 앞서 송영길 위원장은 원유 대금 일부를 시타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관련 의료 용품 등을 스위스에서 구매해 이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이란이 논의해온 시타 규모는 10억달러선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 2021.02.08 leehs@newspim.com |
다만 미국과의 협의는 필요하다. 이에 따라 송 위원장은 우선 의회 채널을 통해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한국이 자국 내 동결된 이란의 원화자금 활용방안 의견을 이란과 교환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 폭넓은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23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이 한-이란 간 원유 대금 논의와 관련 한국과 논의 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기자가 언급한 것과 같이 자금의 이전이 없었기에 그에 대해 정확히 답변해줄 것은 없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들의 양자 간 논의와 관련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고, 제재와 관련해서는 파트너국이라며 "우리가 한국과 이러한 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고 놀라거나 충격으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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