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공수처 1호 사건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을 (수사)해서 중립성 논란을 자초하는 일은 피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 처장은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포럼에 참석해 "4월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수사기관이 대의민주주의 작동에 개입한다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고 수사로 표심을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수처장 초청 관훈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1.02.25 yooksa@newspim.com |
이어 "한국 정치사에서 수사기관이 선거를 앞두고 수사를 해서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공소시효가 임박했다거나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몰라도 선거가 끝난 뒤 해도 되는 사건을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선 즈음에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대선 주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정의와 공정의 요청인데 명백한 혐의와 증거가 있다면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모든 수사를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옳은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일률적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이날 대통령 측근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이나 대통령 주변을 수사할 경우 반드시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인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전화가 오거나 대통령이 비공개 티타임 혹은 식사 요청이 오면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청와대와) 핫라인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요청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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