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역사적인 첫 코로나19 백신접종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내 첫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마포구 보건소(마포구 월드컵로 소재) 코로나19 예방접종실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이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2021.02.26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예방접종 실시 계획을 보고받고,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접종 절차를 소개받은 뒤 접종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맡은 김서진 간호사를 향해 "드디어 1호 접종을 하시겠네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간호사는 "네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 청장, 오 보건소장 등에게 "보건소로 와서 접종 하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열도 나는거 같고. 몸도 안좋은거 같다. 다음에 해야겠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오 보건소장은 "그러면 의사선생님이 진찰을 하고 다시 날짜를 잡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백신접종 관련 보고를 들은 후 "우리 청장님은 언제 순서가 오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저희는 코로나 1차 대응요원들 이번에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라며 "현재 역학조사관들, 검역관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그런 종사자들이 1차 대응요원으로 접종을 시작해서 질병관리청도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농담을 건넸다. 옆에 서 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될 겁니다"라고 농담을 거들었다.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 김윤태 씨(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 의사, 60세)가 백신접종 받는 것을 참관하고 있다. 2021.02.26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어 이날 첫 번째 접종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의사가 접종을 위해 접종실로 이동하자 "안녕하십니까. 역사적인 1호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윤태 씨는 "영광입니다"라고 답한 후 접종을 시작했다.
김 씨가 간호사에게 "아프지 않게 놔 주세요"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이신데...하하하"라고 웃었다.
간호사는 "약간 따끔하세요. 문지르지 마시고 약 2분 간 눌러주시고요. 약간 아프시거나 부어오를 수 있어요"라며 "관찰실로 이동해서 약 15분 간 관찰할게요"라고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2호 접종자인 이정선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직접치료사가 접종하는 것까지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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