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GC녹십자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에 현지법인이 없는 모더나가 파트너사로 백신 위탁생산을 준비중인 GC녹십자를 점찍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조만간 질병관리청과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1273 백신의 국내 허가·유통을 위한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GC녹십자가 제시한 금액은 342억원이다.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4000만 도즈)을 올 2분기부터 국내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GC녹십자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허가와 유통 업무를 맡게될 전망이다.
모더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와 달리 국내에 현지 법인이 없어 인허가와 유통을 맡을 국내 기업이 필요하다. GC녹십자가 모더나와 국내 허가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다시 정부에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02.27 photo@newspim.com |
모더나 백신은 이미 국내 도입이 결정된 상태이지만 아직 국내 생산기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말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우리나라에 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면서 모더나 백신을 우리 기업이 위탁생산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GC녹십자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최소 5억도즈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생산을 준비 중이다. 아직 어떤 회사의 백신을 생산할지 정해지진 않았으나, 모더나도 CEPI의 지원을 받아 GC녹십자가 위탁생산을 맡을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해선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이번 백신 허가·유통 계약으로 국내 지사가 없는 모더나가 국내 파트너로 GC녹십자를 선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백신 도입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모더나를 비롯해 노바백스(2000만명분), 화이자(13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얀센(600만명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는다. 국내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과 유통 업무까지 맡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해 프랑스의 레시팜(Recipharm), 스페인의 로비(Rovi), 미국의 캐털란트(Catalent), 스위스 론자 그룹(Lonza Group)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초 백신 생산량을 5억회 접종분에서 6억회 접종분으로 20% 상향조정한다고 밝혀 추가 위탁생산 계약 가능성이 열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올 5월 이전 생산공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규모(2000만명분)를 고려했을 때 GC녹십자 등이 유력하다"며 "GC녹십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오창공장 증설을 통해 의약품 제조 후 충진 및 포장 설비를 충분히 갖춰 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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