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돼 8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유럽장 초반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내리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1~2% 급락 중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주가지수선물은 2% 빠지고 있다.
유럽증시는 경기민감주와 여행주들이 선전하고 있으나, 앞서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과도한 주식 밸류에이션을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는 3.5% 내리며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의회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이 경제 회복 기대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는 기술주들을 옥죄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이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시작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나티시스의 플로랑 포숑 전략가는 "현재 리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주식 밸류에이션 상황을 보면 국채 금리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종목들은 데일 수 있지만, 중앙은행들이 근본적으로 비둘기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매도세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37만9000개로 급증해 실업률이 6.2%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1.626%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날 1.594%로 후퇴했다.
반면 이번 주 정책회의가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에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전망이 엇갈리는 데다 미국의 경기부양이 유럽보다 신속해 경제회복 속도도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예상에 외환시장에서 미달러가 유로 대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달러는 국채 수익률이 낮은 엔 대비로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으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92.06으로 지난 2월에 기록한 저점 89.677에서 크게 반등한 수준에 호가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이 수익을 내지 않는 금값을 끌어내려,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698달러로 9개월 만에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 석유 시설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 오른 70.14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 오른 66.8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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