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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테슬라 투자로 유명해진 아크(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가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TSLA)에 대한 강세론을 고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CNBC의 '클로징 벨'에 출연한 캐시 우드는 "수 주 내에 테슬라에 대한 새로운 목표주가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고 몇 가지 이유로 테슬라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고 말해 새로 제시할 목표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 이유 중 하나로 캐시 우드는 전기차 시장,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캐시 우드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2018년 말의 17%에서 11%로 줄어들 걸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늘었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약 80%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경쟁 심화를 이미 예상하고 기대치를 낮췄지만, 실제로 테슬라가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데에도 주목했다.
앞서 7일 일론 머스크 CEO는 완전자율주행차(FSD·Full Self-Driving) 베타 서비스 참가를 10배 더 늘린다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캐시 우드는 이를 두고 월가 전문가 예상보다 테슬라가 훨씬 이른 시점에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우드는 "미국 자율주행 택시 네트워크 시장에서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독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목표가가 상당히 올라갈 거라는 상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여 목표가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월 캐시 우드는 테슬라의 장기 목표가를 액면분할 기준 1400달러(2024년 목표치)로 제시했다.
캐시 우드가 테슬라의 목표가를 내놓을 때마다 시장에서는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는 조롱이 쏟아졌지만, 실제로 캐시 우드가 제시한 목표가에 테슬라의 주가가 거의 근접하며 "금손"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일례로 지난 2018년 테슬라의 목표가를 4000달러로 제시한 후 터무니없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이후 테슬라가 5대1 액면분할을 발표했고, 올초에는 주가가 일시 800달러를 돌파하며 이 같은 목표가 잠시나마 달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테슬라의 주가는 8일 전 거래일 대비 5.84% 하락한 563.0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전반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주가는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가 최고였던 지난 1월 26일 883.09달러와 비교하면 36% 급락하며 이미 베어마켓에 진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독일과 중국 등지의 생산 시설 확대와 리콜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이유로 테슬라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보다 하락할 요인이 훨씬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이노베이션의 대표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지난 5일 기준 테슬라는 9.99%로 전체 포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걸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에 아크 이노베이션의 주가도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와 '한배'를 탄 아크 함대의 운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월 5일 기준 아크 이노베이션 ETF 포트폴리오, 자료=아크 인베스트] |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