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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테슬라 비롯한 EV주 반등에도 방심은 금물..."거품 터질 수 있다"

기사등록 : 2021-03-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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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전기차(EV) 관련주들이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깜짝 반등한 가운데 전기차 관련 종목에 거품이 끼어있고 곧 터질 수 있다는 약세론자들의 경고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날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테슬라(나스닥:TSLA)의 주가가 20%가량 오르고, 니오(뉴욕증권거래소:NIO)가 17%, 카누(나스닥:GOEV)가 10% 가까이 상승한 상황에서 발표된 게이브칼 리서치(Gavekal Research)와 리서치 어필리엇츠(Research Affiliates)의 전기차 관련 투자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카누가 공개한 다목적차량(MPDV) 이미지 [사진= 로이터 뉴스핌]


게이브칼 리서치의 루이스 게이브 회장은 9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자동차를 둘러싼 흥분은 거품이라는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사기 혐의를 포함해 전기차 업계에 드리운 거품을 경고하는 신호 목록을 발표했다.

우선 미국의 수소차 제조업체 니콜라(나스닥:NKLA)를 예로 들어 사기 관련 거품을 꼬집었다. 지난해 9월 투자 분석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수십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공개하며 니콜라에 대한 사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결국,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설립자 트래버 밀턴이 물러났다.

게이브 회장이 제시한 거품 경고 신호 목록에는 '오만한'(hubristic)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는 앞서 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묘사할 때 사용했던 단어다.

아울러 "의심스러운 사업 모델을 가진 전기차 업체가 있다"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밸류에이션은 수억달러에 달하지만, 현재 매출이 제로(0)이거나 거의 없는 회사들을 지칭했다. 여기에는 피스커(뉴욕증권거래소:FSR)와 로즈타운 모터스(나스닥:RIDE)가 포함된다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게이브는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가정하는 밸류에이션"을 거품의 신호로 지적했다. 배터리, 반도체, 리튬 생산에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게이브의 보고서가 단지 EV 거품 붕괴 가능성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며, 투자자들에게 이른바 '파생 플레이'를 가볍게 하라는 일종의 경고였다고 해석했다. 게이브가 말하는 '파생 플레이'에는 자동차 시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회사와 더불어 배터리와 리튬 공급업체가 포함된다.

이러한 업체로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CATL(300750), 리벤트(뉴욕증권거래소:LTHM), 온세미컨덕터(나스닥:ON)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종목들은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평균 120%가량 상승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로즈타운 전기 픽업트럭 인듀런스 [사진= 로이터 뉴스핌]


리서치 어필리엇츠의 롭 아르노트 회장은 게이브 회장보다 훨씬 더 약세론에 기운 주장을 펼쳤다.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르노트 회장은 전기차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 망상"이라고 표현했다.

여러 회사의 전망이 서로 다른데도 불구하고 전기차 관련주라는 이유로 주가가 다 함께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분명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기 마련인데 시장에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든 회사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잠재적인 EV 승자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지도 않았다. 아르노트 회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자본 집약적인 자동차 산업에서 2021년 1월 전기차 제조업체가 받은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르노트 회장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이 아주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 전체와 맞먹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전기차라는 현상이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도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고 자본 집약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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