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떠안은 LF가 올해는 여성 브랜드 강화로 성장 동력 모색에 시동을 걸고 있다.
'남성복 강자'인 LF는 여성 브랜드를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맞추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을 공략, 신규 소비층을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77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LF는 최근에는 남성복 포트폴리오와의 균형을 맞추고 MZ세대 등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복 브랜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5 yoonge93@newspim.com |
◆ LF,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新라인 출시 속도...인플루언서와 MZ세대 공략
LF는 새로운 해외 브랜드 판권을 확보하는가 하면 기존에 선보이던 여성복 브랜드에서의 새로운 라인 출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우선 LF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시장에서 여성복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라인 론칭을 통해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F는 지난달 프랑스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바쉬'의 국내 판권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 론칭했다. LF가 신규 여성복 브랜드 판권을 확보한 것은 약 5년만이다.
또한 LF는 브랜드 라인을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 웨어와 일상복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애슬레져'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LF 역시 애슬레저 라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가 대표적으로 내세운 애슬레져 라인으로는 질스튜어트뉴욕의 투마일웨어 캡슐 라인 '스테이앳홈'을 꼽을 수 있다.
투마일웨어는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패션 트렌드로 집 근처 반경 1마일(1.6km) 이내 활동용으로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에서 한 단계가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재택근무 또는 근교 야외 활동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도 LF 헤지스는 시대적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헤지스 '영 라인'을 출시해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의류 아이템을 중심으로 아워스 라인을 구성했다.
마케팅도 강화했다. LF는 MZ세대 여성 고객에게 호응도가 높은 유튜브·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신규 소비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LF 여성복 브랜드 헤지스 레이디스와 닥스 레이디스는 패션 크리에이터들과 유튜브 마케팅을 전개해 신규 여성 소비자들을 유입하고 있는 상황.
LF 관계자는 "여성복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다양화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노력 중 하나"라며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층과 소통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문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5 yoonge93@newspim.com |
◆ LF, O2O·여성복으로 수익성 개선
한편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LF가 올해 매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장맛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LF는 수익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가두점과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LF몰'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취하고 있고, 여기에 LF가 수익성이 높은 여성복을 주력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최초로 온라인 자사몰에 투자해 꾸준히 성장해온 LF는 지난해 전사 패션 매출의 35% 이상을 온라인에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판매 대비 자사몰 채널 마진이 최소 20% 이상 높은 편이다. 온라인 사업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LF만의 강점이다.
증권사 추정치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F의 올해 매출액을 1조7218억원, 영업이익을 123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6.91%, 영업이익은 60% 신장한 추정치이며 지난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매출 반등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은 아직 없지만 지난 4분기 실적상 반영된 국내 법인 손익 흐름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패션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브랜드별 선택과 집중과 온라인 사업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 등 작업을 계속 진행, 지난 4분기는 코로나 상황에도 실적 타격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탄탄해진 체력을 증명했다고 판단되며 향후 오프라인 영업이 회복되면 이익 개선 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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