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본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9일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그 이후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기재된다.
그 이후 투표용지 인쇄날인 오는 29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뤄 한 후보가 사퇴한다 해도, 관련 법령상 투표 용지에는 본 후보로 등록한 모든 후보의 이름이 오르기 때문이다.
다만 용지 인쇄 전 사퇴한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라는 단어가 적힌다. 유권자가 투표할 때 사퇴 여부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단일화의 의미가 퇴색될 뿐 아니라 야권 지지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19일 이후 오세훈 후보가 사퇴할 경우(좌), 안철수 후보가 사퇴할 경우(우). 2021.03.15 taehun02@newspim.com |
16일 중앙선거대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8~19일 본후보 등록을 마친 9일 후부터 선거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용지는 29~31일, 부산은 29~30일 투표용지 인쇄 작업을 실시한다.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9일 오전 단일후보를 발표, 선출된 단일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단일화 실무협상 과정에서 잇딴 파열음이 들려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자 대결구도로 가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마저 들려온다.
만약 19일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에 패자가 승복하지 않거나, 아예 협상에 깨진다면 두 후보는 모두 본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에는 '사퇴' 문구가 들어가더라도 일단 투표용지에는 모두 이름이 남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는 18~19일 후보자 등록을 할 경우 후보자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간다"며 "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기표란에 '사퇴'가 적힌다"고 설명했다.
이를 우려하는 야권 인사들은 반드시 19일까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후보가 모두 후보자 등록을 할 경우 '야권은 두 번째 칸'이라는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지지자의 경우 사퇴라고 써 있음에도 불구, 실수로 사퇴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무성(왼쪽),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4 yooksa@newspim.com |
이에 야권을 대표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며 "단일화를 적기에 이루지 못해 패배하면 국민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저희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일각에서 투표용지 인쇄 전에만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실패한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그동안 물밑에서 노력해왔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관계 없다. 단일화만 해달라는 국민 염원을 전달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3월 19일 본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3일 밖에 안 된다. 서울은 (자치구가)25개구다. 후보들이 한 번씩은 방문해봐야 한다"며 "후보 유세차를 준비도 못하고 있다. 여러 실무만 해도 13일은 정말 어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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