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오는 22일 2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한다. 지난 12~2월 연료비 상승을 감안할 때 3% 이내의 소폭 인상이 예상된다.
이번에 전기료가 인상될 경우 지난 12월 연료비연동제 도입 이후 두번째 조정이자 제도 도입 이후 첫 인상이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전기요금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7년 4개월 만의 전기요금 인상이다. 지난 1분기 전기료가 1㎾h당 3원 인하된 만큼 당장 큰 부담은 없겠지만, 점진적인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체감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발표한 이후 3개월 단위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 첫 전기요금을 22일 한전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연료비 연동제는 석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 수입가격 등락에 따라 3개월 주기로 연료비 조정요금을 인상 또는 인하하는 제도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LNG와 유연탄 가격이 상승해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된다"며 "다만 인상폭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소폭의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기료가 인상되면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약 7년 4개월 만에 인상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클 전망이다. 한전은 그해 1월에 4.0% 인상한데 이어 11월에 5.4% 인상한 바 있다.
한국전력 직원들이 질병관리청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상개폐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2020.12.01 fedor01@newspim.com |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과 LNG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할 경우 전기요금 상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6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ℓ)당 1498.6원으로 전주 대비 15.6원 올랐다.
도시가스 일부 도매요금도 1∼2월에 이어 3월에 올랐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업무난방비,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 등 상업용과 열병합용, 연료전지용 등 도시가스 발전용 도매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를 반영해 2월 요금보다 메가줄(MJ) 당 1.0545원 올랐다. 주택용, 일반용은 동결됐다.
지난 겨울 동아시아 전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로 도시가스 연료인 LNG 소비량이 급증해 LNG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연료비 급등으로 인한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뒀다고 하지만 일반 가정에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한전이 마련한 안전장치는 연료비 조정단가 최대 조정폭을 전 분기 대비 ±3원/kwh, 전년 대비 ±5원/kwh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 평균 350kWh을 사용하는 4인 가구 전기요금은 350kWh에 5원을 곱한 1750원까지만 인상되거나 인하된다.
하지만 일반가구 전기요금이 200㎾h 이하 사용 가구는 ㎾h 당 88.3원, 201~400㎾h 사용 가구는 182.9원, 400㎾h 초과 사용 가구는 275.6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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