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6일 오랜 내전을 겪어온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의회 승인을 거쳐 15일(현지시각) 임시통합행정부가 출범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임시통합행정부가 2021년 12월 24일로 예정된 리비아 대통령 선거 및 의회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을 재개한 리비아 최대 유전 사라라 (2014년 광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는 전날 동·서 양쪽 정부를 대신할 통합정부가 취임했다. 무아마르 가다피가 10년 전 민중봉기로 살해되고 중앙 통합정부가 사라진 지 처음으로 동서 정부가 함께 인정하는 정부가 들어선 것이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리비아에는 무장 세력들이 난립했으며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과 유엔의 지지를 받고 수도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로 양분됐다. LNA는 2019년 4월 트리폴리로 진격했고 내전이 격화되며 민간인을 포함해 1000명 넘게 숨졌다. 현재 리비아에는 시리아, 수단, 차드 등에서 온 용병이 수천명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는 오는 12월 24일 치러질 총선을 실행 관리할 과도정부이다. 지난해 하반기 양쪽 정부 군대간 휴전이 성사되면서 올 연말 총선이 합의되었으며 이를 관리한 통합임시 정부가 세워졌다.
이날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 총리와 장관들은 가다피 피살 후 기존 의회 세력이 벵가지 인근 토부룩으로 옮겨와 세운 동쪽 정부의 핵심인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드베이다 총리 내각에는 33명의 장관 및 2명의 부총리가 있으며, 선거관리 임시정부에는 총리와 내각 외에 3명으로 구성된 대통령위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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