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대북 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미국이 지난 달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하지만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면서 "이런 가운데 미국 대표단의 방한은 북한이 작은 말썽을 부리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 DB] |
그는 이어 "북한이 한미 동맹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자신들과 외교 협상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협과 향후 북미관계가 나아질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북한의 행동, 미국과 한국에 대한 오랜 정책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김여정의 발언은 그다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언어적 압박전술을 이용해 한미동맹을 끊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의 유연성을 촉구하지만 한편으로 김정은의 분노를 달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한미동맹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이 진행중인 16일 "남조선당국은 또 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 대신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감히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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