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19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약 6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정부가 백신 접종 당일이나 다음날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접종 후 면역반응이기 때문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응급실을 찾은 중환자 진료 지체를 막기 위해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후 주사부위 통증, 근육통, 발열 등 증상으로 접종 당일이나 다음날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자는 총 65만9475명이다. 이는 당국이 1분기 목표치로 잡았던 80만명의 8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중대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9607건이 신고됐다. 이는 접종자의 1.4%다. 이상반응 신고 건수의 98.8%인 9492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미한 증상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이 이상반응 신고와 별도로 접종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8%가 백신 접종 후 불편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내용은 통증과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등이었다.
윤 총괄반장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통증이나 전신증상은 면역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백신 접종 전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접종 후 이틀이 지나도 발열과 근육통 등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길 권한다"며 "해열진통제를 복용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기보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근육통, 발열, 두통,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들을 포함해 응급, 권역이나 지역 응급센터를 방문한 환자는 총 11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발열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80%였고, 중증이상반응은 2.2%에 그쳤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경미한 면역반응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환자가 늘어나면 중증 환자가 필요한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윤 총괄반장은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예방접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예방접종 이후 국민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이상반응 환자에 대한 응급의료기관의 대응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전국 응급의료기관이 예방접종 관련 의약품 확보토록 하고 있다. 각 지역 접종센터마다 간호사 2명, 구급차 1대(응급구조사 1명)를 배치하고 보건소, 자체접종기관 및 위탁의료기관 등이 지역 소방관서별로 신속하게 출동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적정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의료기관의 격리병상을 확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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