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야권 단일화 방안에 최종 합의한 데 대해 "협상이 너무 늦게 타결되어 시민 여러분께 죄송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후 홍대 앞 거리에서부터 연서시장까지 '뚜벅이 투어'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빨리 (여론조사 방식이) 결정돼 단일 후보가 열심히 뛰어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1.03.19 photo@newspim.com |
오 후보는 "조금 늦긴 했지만 빠르면 화요일(23일), 늦어도 수요일(24일)에는 결정될 것"이라며 "누가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두 후보는 한 캠프, 한 몸처럼 서로 도우면서 함께 뛰는 관계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서로 힘을 모아 서울시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누가 이길 거라 생각하냐'는 질문엔 "글쎄요"라며 "제가 이기기를 희망한다"고 답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후보 간 화학적 결합에 대해선 "안 후보와 만나서 '단일화가 되고 나면 (국민께) 두 후보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 하는 약속을 했었다"며 "그러니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마음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 실무협상팀이 두 후보 간 만남을 제안한 데 대해선 "아직 약속된 건 없다. 구체적인 협의도 없었다"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두 후보가 어떤 모습으로든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어떤 결과에도 승복하고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누가 단일후보로 결정되든 서울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03.16 photo@newspim.com |
양측 실무협상팀은 첫 협상 시작 후 12일 만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양측은 22일부터 이틀 간 여론조사를 진행해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단일화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양측은 전날 안 후보 측이 요청한 '무선전화 100%', 오 후보 측이 요구한 '적합도+경쟁력 조사 50:50 합산'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적합도·경쟁력 조사 합산은 여론조사 2개 회사가 각각 1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200개 표본으로 단일화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조사 문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경쟁력 있다고 보느냐'고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종 협상이 타결되면서 각 후보는 공식 선거 일정 개시일인 25일부터는 단일 후보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두 후보는 지난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을 한 상태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패자가 승복하면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기표란에는 '사퇴'가 병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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