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됐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24일 공식선거운동 전 단일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여론조사 승부처는 '동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이다.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권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다.
이에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승패는 동남권의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21.03.17 photo@newspim.com |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남권'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오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기) 이전에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를 포함하는 동남권에서 안 후보에게 10% 이상 차이가 났었다"라며 "안 후보를 찍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정서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안 후보가 동남권의 표심을 유지하면 승리하는 것이고, 동남권 분위기가 바뀌면 오 후보가 낙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양 후보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인은 강남4구라는 이야기다. 보수 유권자들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강남4구 주민들의 민심을 누가 더 품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2010년 서울시장 지방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게 된 배경도 강남4구의 몰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당시 오 후보는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한 후보에게 12만2527표를 뒤졌지만, 서초·강남·송파 3곳에서만 12만6930표를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과는 이르면 오는 23일, 늦으면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지난 20일 안 후보 측이 요청한 '무선전화 100%', 오 후보 측이 요구한 '적합도+경쟁력 조사 50대 50 합산'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했다.
적합도, 경쟁력 조사 합산은 여론조사 2개 회사가 각각 1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 총 3200개 표본으로 단일화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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