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상식의 정치가 통했다"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4·7 재보선 이후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후보) 결과가 잘 돼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세훈 후보를 지지해준 서울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23일 오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23 leehs@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제1야당의 오세훈 후보가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정치에 있어서 상식이 통했다는 것을 서울시민들이 입증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대표에게 승리한 이유에 대해선 "사실 안철수 대표는 3개월 전부터 본인 스스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것이 미치는 효과가 굉장히 커서 지지율을 유지한 것"이라며 "우리 당 후보는 지난 4일에 확정됐다.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후보로 노출되는 기간이 짧아서 상당히 염려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당의 힘이 기반이 돼 오세훈 후보로 결정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가 이길 수 있었던 승부처에 대해서 "지난 12월달부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분석했다"라며 "박영선·나경원·오세훈·안철수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결국 안 후보는 항상 3등이었다. 그것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안 대표에게 "그동안 야권의 흥행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을 많이 해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라며 "본인이 스스로 단일후보가 확정되면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추후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오늘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됨으로써 제가 국민의힘에 90% 기여를 했다고 본다"라며 "나머지 10%를 더해 오세훈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키면 국민의힘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떠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가 국민들께 약속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룩했다"라며 "오세훈 후보는 축하드린다. 또 분투하셨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안철수 후보께도 위로와 선전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들께 약속한대로 (야권)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하나가 돼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잘못된 서울시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이제 힘을 합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가는 길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