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내달부터 접종을 받은 75세 이상 고령층 중 예방접종센터로의 이동 시 기저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접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여수시 흥국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요양시설 종사자 등 우선접종 대상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한 후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여수시] 2021.03.22 wh7112@newspim.com |
◆ 거동 불편한 75세 이상 고령층, 4월 접종서 일단 제외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내달 접종을 시작하는 75세 이상 고령층은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는다.
이 경우 접종자가 직접 예방접종센터로 내원해야 하는데 거동이 불편해 센터 내원이 어렵거나 이동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경우는 일단 이번 접종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김기남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센터까지 이동이 어려운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접종 방법과 백신 종류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도서 벽지에 있는 분들에 대한 접종방법과 함께 검토해 별도로 안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기저질환 자체를 갖고 있다고 해서 이번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센터 이동 시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이동이 어려울 경우 추후 별도 접종을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김 반장은 "외출이나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예진 등 과정에서 본인 의사 표현이 어려운 경우, 외부로 이동할 때 기저질환 악화가 예상되는 경우 등을 제외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특정 기저질환을 명시해서 제외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접종센터의 단계적인 확대 계획도 밝혔다. 내달 1일 75세 이상 접종을 위한 예방접종센터 일부가 먼저 개소를 하고 4월 중 추가 개소한다는 것이다.
김 반장은 "우선 4월 1일에는 46개 센터에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후 4월 중에 162개 센터가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라며 "지역별로 접종센터가 단계적으로 개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65세 이상 접종 시작...당국 "건강상태 좋을 때 접종 권고"
이날부터 시작된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의 접종 시 유의 사항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의 경우 23일부터,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는 오는 30일부터 접종을 받는다.
김 반장은 "최대한 안전에 초점을 맞춰 건강상태가 좋을 때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예진의사가 대상자의 접종이 가능한지 여부를 초점에 둬서 당일 건강 상태를 판단하도록 안내하고 당일 병증 상태나 접종 제외 대상자에 해당하는 경우 접종을 지양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무리하게 접종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접종 일정을 분산해 간호인력이나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