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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때는 난리더니, 지금은 왜 조용"…'박형준 딸 의혹'에 서울대 '시끌'

기사등록 : 2021-03-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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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분노에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의혹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게시판이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규탄 성명과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서울대 총학이 박 후보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대 총학 자유게시판에는 '서울대 총학의 선택적 분노에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10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소 브리핑룸에서 SBS보도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3.19 news2349@newspim.com

글쓴이는 "조 전 장관 논란 당시 서울대 총학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의로운 외침이구나 싶었다"면서도 "박 후보 등 보수 정치인들의 온갖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입에 본드 붙인 것을 보며 '보수세력 2중대'였나 싶은 마음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적어도 당신네 선배들은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며 "정치인들에 대한 온갖 의혹들이 속출하고 그들이 말한 일부는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데 선택적 분노, 정파적 행보로 일관하며 비겁한 침묵을 이어갈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논란 때 정의를 따져 묻던 그 기개는 어디로 갔냐"며 "이런 일에 말이 없다면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 총학의 선택적 분노에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서울대 총학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또 다른 글에서는 "조국 때는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이번에는 채점교수가 진술하는데 다들 뭐하냐"고 지적했다. "친일 왜구 방패 서울대 총학으로 바꿔라", "선배들과 대한민국을 욕보이지 말라"는 글도 게시됐다.

앞서 김승연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는 박 후보 부인이 딸을 홍익대에 붙여달라는 청탁을 했고, 이모 교수 지시에 따라 30점에 불과한 박 후보 딸 작품에 85점을 줬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김 전 교수 등 6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대 총학 게시판은 최근 정치인들의 자녀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각종 비판·조롱글로 도배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조 전 장관을 규탄하며 촛불집회까지 벌였던 서울대 총학이 일부 보수 정치인들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중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학술대회 제1저자 등재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서울대 총학 게시판에는 "나경원은 되고 조국은 안 되냐", "조국 때하고는 사뭇 다르다", "공정성 없는 서울대생의 민낯" 등 글이 수십개 달렸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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