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가 거세진 가운데 경제 재개방 기대로 강세를 보이던 크루즈 및 항공 관련 주식도 하락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약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9포인트(0.01%) 내린 3만2420.0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38포인트(0.55%) 하락한 3889.1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5.81포인트(2.01%) 밀린 1만2961.89에 마쳤다.
경제 재개방에 대한 기대 속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애플과 아마존은 2.00%, 1.61% 내렸으며 페이스북도 2.92% 밀렸다. 넷플릭스는 2.67% 하락했다. 테슬라는 4.82% 약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의회 청문회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경제가) 매우 강한 한 해가 될 여지가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25 mj72284@newspim.com |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IHS 마킷은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9로 2월 최종치 58.6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다. 서비스업 PMI는 3월 60으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다만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CNBC에 고객들이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TS 롬바드의 올리버 브레넌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회복하는 경제에서 주식 강세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면서 "이익 기대는 위기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누빈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계속해서 기대를 웃돈다면 경기순환주로의 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그젠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예페즈 주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바닥으로 향하려면 더 큰 공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모두가 회복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중 강세를 보이던 여행 관련 주식은 전반적인 기술주 매도세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2.01%, 0.97% 하락했으며 크루즈 운영업체 카니발도 1.74% 내렸다.
알코아의 주가는 월가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으로 4.92% 올랐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33.78%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29% 오른 21.1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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