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해 3월 29일 이후 1년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약 3개월 만의 첫 탄도미사일 발사이기도 하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7시 6분경과 7시 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5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군은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인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19년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우리 군의 공식 언급이 아직 없지만,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이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CNN과 인터뷰한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군 당국이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실을 발표했다는 것은 최소한 순항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군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7월 4일과 지난 1월 20일, 3월 21일 등 최소 세 차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들 모두 군 당국이 공식 발표하지 않은 사례들이다.
이 중 3월 21일 발사건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언론 보도 이후 뒤늦게 인정했으나, 지난해 7월과 지난 1월 발사건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한미 당국간 협의 하에 순항미사일 발사 건은 공식 발표를 안 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저촉되지 않아서인지, 탐지자산 노출 우려 때문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다양한 이유가 고려됐다"고 답변했다.
합참은 "이날 발사체의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은 로켓 유무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순항 미사일의 경우 비행 내내 뒤에 로켓이 붙어 있으면서 화염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추진력을 얻지만, 탄도 미사일의 경우에는 일정 거리까지만 로켓이 붙어 있다가 일정 거리 이후에는 떨어진다. 다시 말해 탄도미사일은 일정 거리 이후엔 화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다. 반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무관하게 제재 대상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