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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라씨로] '인텔 귀환'...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기사등록 : 2021-03-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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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 200달러 투자 발표
"기술격차·투자규모 감안할 때, 위협적이지 않아"
"핵심부품 CPU 아웃소싱 공식화에 더 초점 맞춰야"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5일 오후 3시1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텔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자 글로벌 파운드리 M/S 2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예상치 못했던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유력 경쟁자의 등장으로 사업 리스크가 부각된 탓이다. 일단 시장에선 인텔의 투자규모나 CPU 아웃소싱 공식화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당장의 시장 지위를 위협당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삼성전자 주가 추이 [캡쳐=키움증권 영웅문 HTS]2021.03.25 lovus23@newspim.com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4일 전일종가대비 0.98% 내린 8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친 재료는 팻 겔싱어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 발표였다.

23일(현지시간) 겔싱어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이 돌아왔다"며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2개의 팹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텔은 그간 반도체 제조와 설계를 동시에 하는 IMD 기업으로 하이엔드 칩을 직접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른 기업의 생산 수주를 받아 파운드리 사업에도 뛰어들겠다고 한 것이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와 TSMC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시장 우려대로 인텔의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에 대한 중대한 리스크가 될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우선 이미 벌어져 있는 기술적인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22nm 공정을 이용하며, 향후 애리조나 공장 설립된 후 2024년부터 7nm 생산 본격화가 가능하다.

반면, 삼성전자와 TSMC는 이미 5nm 양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EUV를 활용한 5nm 공정을 양산 중이고, 평택 2공장에서 생산 캐파를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GAA(Gate All Around)를 적용한 3nm 공정을 통한 양산이 가능해진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웨이퍼 월 생산량은 300만장, TSMC는 270만장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인텔의 캐파는 88만장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데다가 대부분이 자체 수요"라며 "더욱이 인텔이 당장 생산할 수 있는 22nm인데, 삼성전자나 TSMC는 5nm 양산이 가능하다. 당장 급한 곳은 인텔에 수주를 받겠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곳들은 기존 강자들을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다. 시장에선 TSMC와 삼성전자가 올해 비메모리 사업 투자 규모를 각각 30조원, 10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밝힌 22조원의 투자 규모는 업계 평균치 정도다. 이번 발표는 정책 기조와 연관지어 봐야한다. 정부가 안보, 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전략물자에 쓰이는 비메모리 공급난 문제를 제기했고 인텔이 이같은 정책기조에 맞춰 투자 규모를 설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전기자동차 용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결국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진출과 함께 발표한 CPU 아웃소싱 공식화를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인텔은 FPGA, GPU 등 제반제품의 외주를 주고 있었지만 핵심부품인 CPU는 자체적으로 생산해왔다. 허 연구원은 이에 대해 "파운드리 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많은 물량을 TSMC나 삼성에 맡기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인텔이 반복적인 공정 지연에 직면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텔의 사업계획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비메모리 시장 확대 대비 능력이 삼성전자 향후 주가 추이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에서 나오는 기존 업체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 가운데 어느 의견이 옳고 그른지 당장 판단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비메모리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다는 사실이다. 비메모리 시장이 얼마나 커질 것이고 이를 삼성전자 등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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