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민연금이 26일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조정안이 통과되면 국민연금의 최장기 매도세도 당분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기금 목표비중 허용범위 조정(리밸런싱) 논의에 들어간다.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0.06.10 kebjun@newspim.com |
이번 회의에서 SAA 범위가 상향되면 국민연금이 일정 부분 재량권을 얻게 되면서 기계적인 매도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SAA는 국민연금의 별다른 판단 없이 단순히 시장 움직임에 따른 자산 비중 변화에 대한 허용 범위를 말한다. 가령,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등은 그대로인데 주가 변동으로 주식 가치가 상승 또는 하락했을 때 이를 허용하는 범위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자산 평가금액은 176조7000억원으로 전체 기금 833조7000억원의 21.2%에 달했다. 이는 올해 목표비중 16.8%의 허용 오차 4.4%p를 초과한 수준이다.
일단 SAA 조정폭은 기존 ±2%에서 ±3%, ±3.5%로 늘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국민연금 산하 투자정책 전문위원회(투정위)도 지난 17일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논의했고 이날 기금위에 해당 사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문제를 두고 기금위 내부에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찬성 측은 SAA 조정이 기금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국민연금이 여론을 의식해야 한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 측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기존 계획을 변경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등 떠밀리듯 중장기 운용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더 큰 리스크라는 설명이다. 또 SAA를 조정하는 것이 기금 수익률에 긍정적인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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