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에서 금융권 로비 '키맨'으로 지목된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 최근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양 전 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검찰은 양 전 행장을 상대로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를 가장한 옵티머스 펀드 사기 구조를 알고 있었는지, 옵티머스 사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행장은 2017~2018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이혁진 전 대표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 측 뒤를 봐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옵티머스 고문 및 회장 직함을 내세워 금융감독원 로비 등을 주도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선 양 전 행장과 관련해 금감원 윗선을 상대로 로비 시도를 암시하는 녹취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양 전 행장이 2017년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을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 달라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는 옵티머스가 자본금 미달로 금감원 경고를 받을 상황이었다.
또 양 전 행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옵티머스 호화 고문단의 정·관계 로비 여부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양 전 행장은 김 대표에게 이 전 부총리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안팎에선 거대 규모의 펀드 사기 배경에 양 전 행장의 인맥이나 영향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나는 2018년 5월 이사직을 사임한 뒤 비상근 고문으로만 일하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양 전 행장 소환으로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해석이다. 검찰은 양 전 행장을 비롯한 정치권 로비 의혹 관계자 등을 확인한 뒤 옵티머스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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