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사전 투표 조작설에 대한 의심을 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게 당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을 겪고 우리당 지지자들이 사전 투표에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3.29 leehs@newspim.com |
사전투표 조작설은 지난해 21대 총선 이후 페이스북과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사전투표 자체에 임하지 말고 본투표일에 투표를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재보궐선거일인 4월 7일은 휴일이 아닌 평일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가 조직력이다. 지난 10년 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정을 이끌며 끈끈한 조직력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재보궐선거 투표율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는 "재보선이라고 해서 꼭 투표율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정권 심판을 염원하는 국민들이 자진해서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오 후보에게 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있다는 질문에는 "본인이 단일화를 외쳤고, 단일화가 됐으니 오 후보의 유세현장에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안 대표가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 대표에게 갈 수 있었던 표가 오 후보로 모아지는 건 당여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입회했다는 KBS 보도에 대해 "공영방송이 선거를 맞아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를 일삼는 게 과연 취할 태도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선거에서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내보내 선거 이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 사례를 돌이켜보면서 어떻게 해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어떻다는 걸 방송하면서도 제대로 인식하고,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지 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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