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 특혜 의혹'에 대해 국토정보공사 팀장의 증언이 나왔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2005년 6월 내곡동 측량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 팀장이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한 보도가 어제 있었다"며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3.29 leehs@newspim.com |
김 직무대행은 "측량팀장이 '오 후보가 워낙 유명인이라서 기억난다'고 했다"며 "(그의 증언에 따르면) 측량 당시 오 후보는 하얀색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고, 그가 선글라스를 벗어서 알아봤고 그와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인터뷰에서 한 경작인이 한 눈에 오세훈 후보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내곡동 땅 경작인이나 국토정보공사 측량 팀장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며 "현장에 있었던 측량인 3명과 경작인 3명, 총 6명 중 3명이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고 나머지도 기억이 흐릿할뿐 부인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 후보가 오늘 라디오에서 '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민주당이 프레임을 이쪽으로 옮겨간다고 했다"는데 "(먼저) 내곡동의 존재도, 위치도 모른다고 말한 사람은 오 후보 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국민 속이려 한 것"이라며 "후보가 국민 상대로 거짓말 한 건 결격사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 처가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그가) 한 대국민약속"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 후보가) 더이상 거짓해명으로 유권자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지금까지 한 말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가 오늘 '실측 현장에 있었느냐가 본질이 아니다' '경작인의 말 무슨 의미가 있냐'는 묘한 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 말은 정말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술책 어린 말"이라며 "실측 현장에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건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가 직접 실측현장에 갔는지, 안 갔는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해명하지 않으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작인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냐란 오 후보의 말은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충격적인 말"이라며 "어떻게 (경작인을) 폄훼할 수 있나,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맞나"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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