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관여 의혹과 관련 "오묘한 미소를 짓는 표정 변화를 보고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의혹 관련) 어떤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있었다"며 "(오 후보가)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고 했다.
앞서 오 후보는 29일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 방문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며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30 photo@newspim.com |
박 후보는 또 "오 후보가 내곡동 관련 임대주택 계획 브리핑을 했던 기사도 검색된다. 시장이 브리핑을 했는데 의식 속에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며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욕했던 그런 상황이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가 "중증이란 표현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개천절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중증치매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를 한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부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논란에 대해선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정말 무겁고 따갑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성찰하고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최근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들은 뒤 무인자판기를 권유해 '공감력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선 "밤에는 무인점포를 하고, 낮엔 일자리를 나눠 임금을 올려주면 상생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서울시민들의 건강을 함께 챙겨야 한다"며 "아르바이트 학생이 밤 12시에 출근해 아침 8시에 퇴근하고, 낮 11시부터 밤 9시까지 잠을 잔다고 했다. 그런 생활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권유할 만한 일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무인점포 제안과 관련, "알바생도 동의하고 주인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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