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얀마 양곤의 신한은행 지점에서 일하는 현지인 직원이 머리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의 피해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수요일 현지시각으로 17시경에 양곤에서 퇴근 중이던 신한은행 출퇴근용 차량이 검문과정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격을 받고 그 과정에서 현지인 직원 1명이 부상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물론 같이 탑승했던 총 9분의 현지인들 중에 이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신한은행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말씀 주신 우리 국적자, 국민들이 위해를 받았다는 소식도 현재 아직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주 미얀마 대사관을 중심으로 유관기관 및 각 기업 등 유관부문과 유기적으로 협조해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이러한 사고의 미연의 방지, 그리고 관련 처리 부문과 관련해서 긴밀한 협조 태세를 계속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신한은행 양곤지점에서 일하던 현지인 여성 직원이 회사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퇴근하던 중 차량 바깥에서 발사된 총을 맞고 쓰러졌다. 총격은 당시 주변에 있던 미얀마 군경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딱 한 발이었는데, 그녀가 맞았다"고 전했다. 여성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차량은 신한은행 로고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최소인력으로 영업해오던 신한은행은 이번 사건으로 양곤 지점을 임시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아침 한국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위기상황을 3단계로 올리고 현지인 직원과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 조치하고 전직원을 재택근무로 즉각 전환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또 "주재원의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 중이며 양곤 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모행인 한국 신한은행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미얀마 상황과 관련해 "우선 필요하면 우리 교민들을 즉각 철수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있다. 철수 결정만 내리면 24시간 내에 상당수의 교민을 철수시키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계획대로 모든 게 다 잘 될지는 저희도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특별기나 또는 우리 군 수송기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오늘 현지공관에서 우리 교민 사회와 거의 매일 실시간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러한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필요하면 비필수 인원부터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를 하고 있다. 추가로 어떠한 제재를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저희가 사전에 말씀드릴 수가 없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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