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F&B)가 또 한번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에 휩싸였다. 교촌에프앤비의 가파른 성장세 이면에는 신규 가맹점 개설, 점포환경개선, 가맹점주들과의 소통 강화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교촌에프앤비] 2021.04.01 shj1004@newspim.com |
◆ 교촌치킨 가맹점주, 공정위에 교촌에프앤비 제소... 심의 진행 중
2일 교촌에프앤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인천 계산의 전 가맹점주 1명과 부평의 현 가맹점주 1명이 각각 교촌에프앤비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들은 가맹점 양도양수 당시 진행된 점포환경개선 과정에서 교촌이 점포환경개선 부담금을 미지급했다는 이유로 가맹사업법 위반을 주장했다. 또 가맹점 인근에 교촌이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는 등으로 영업지역을 침해하며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명자료를 제출 완료 후 위원회의 조사심의를 진행 중에 있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교촌치킨에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점포 리뉴얼(환경 개선 공사)을 요구할 경우 해당 비용의 40%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해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에 있는 한 교촌치킨 가맹점이 2019년 4월 "본사가 점포 리뉴얼비 일부를 주지 않는다"고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 신고한 건에 대한 후속 조치다.
또 2010년엔 자사 홈페이지의 가맹점 개설 FAQ에 '매출액의 약 25~35% 이상을 가맹점주님의 순수익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가 과장 광고 혐의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공정위 측은 가맹분야의 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반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4.01 shj1004@newspim.com |
◆ 가맹점 투자와 점포 확대 '계속' 높은 성장세 견인
교촌에프앤비는 외식업 창업수요를 흡수하며 가맹점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을 견인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7.76%, 4.06% 오른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9.32% 감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프랜차이즈 업종 중 수익성이 높고 배달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치킨업종에서도 교촌은 높은 점당 매출액으로 점주의 고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특히 교촌은 공모 후 순조달금액 480억원 중 260억원을 수도권 복합물류센터에 물류 시스템 개선, 콜드체인시스템 도입, 해외향 유통물량증가 대비 등 시설 투자를 하는 등 가맹점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또 체계적인 QSC(품질, 서비스, 위생) 관리와 함께 가맹점 운영 중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 문제에 대해 본사가 제공하는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인 '헬프데스크'를 비롯한 다양한 상생 정책으로 가맹점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점포당 매출액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교촌의 점포당 매출액은 약 7억4000만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점포당 매출액은 2018년 6억2000만원, 2019년 6억5000만원, 지난해 7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점포망 역시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8년 36개, 2019년 84개에 이어 지난해 112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1269개 점포를 확보했다.
1년새 가맹점 폐점률은 0.08%에 불과했다. 가맹점 폐점수를 보면 지난해 1개 점포를 폐점했고, 최근 3개년 수치를 감안하면 총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은 점포망 확대와 점포면적 확장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매출액은 상승하고 있다"며 "출점을 통한 성장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최근 공격적인 출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상권에 대한 잠식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점 출점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교촌에프앤비(주)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진세 대표이사 회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2021.03.29 shj1004@newspim.com |
◆ 가맹점주들과 갈등은 현재진행형... 투명경영·소통 강화 목소리 ↑
하지만 성장세 이면에는 지속적인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교촌치킨 안팎에선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 가맹점 관리에도 힘써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다.
교촌치킨은 줄곧 가맹점과의 상생을 주요 가치 중 하나로 내세워 왔다.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 파트너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역시 최근 정기주총에서 "상생경영을 통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해외사업 및 신사업 확대 등으로 지속성장을 이어가는 2021년이 될 것"이라며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주주들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달 선임된 조은기 신임대표이사 역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상생 경영을 통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해외사업과 신사업 확대 등을 올해 주요 추진 사업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아직은 심사 중인 상황"이라며 "영업권 침해부분은 인구수 기준으로 영업권을 주는데 그 기준에 침해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