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찰이 6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에 대한 프로파일러 대면 조사에 나섰다. 김태현이 범행 전 흉기를 훔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이르면 9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김태현을 포토라인에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김태현을 상대로 프로파일러 대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이날 낮 12시 55분쯤 김태현과의 면담을 위해 도봉서에 들어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을 통해 김태현의 범행 동기 조사 및 범죄 심리 분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등 김태현의 정신감정도 진행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5일 밤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김태현은 마스크를 쓰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2021.04.05 leehs@newspim.com |
앞서 경찰은 지난 2일과 3일, 5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김태현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태현의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김태현이 범행 전 인근 마트에 들러 흉기를 훔치는 등 미리 준비한 정황을 확인했다. 김태현은 '사람 죽이는 법' 등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전에 여러가지 준비를 한 것은 맞다"며 "범행을 결심, 준비하는 등 범행 동기와 관련된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라 현재도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등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김태현은 이날 송치 직전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은 9일 정도에 송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마스크를 내릴 지, 올릴 지 등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모녀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 8분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김태현도 같은 날 수차례 자해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김태현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일 퇴원했다.
경찰은 2일과 3일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북부지법 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김태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 집에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둘째 딸을 살해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에게도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5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 시인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 도구,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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