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4·7 재보선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율이 또 다시 변수가 되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 지지율이 높았던 더불어민주당이, 낮으면 노년층 지지율이 높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지만, 이번 선거는 정반대다.
이는 재보선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실이 알려지고, 여권 인사들의 부적절한 의혹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1.04.03 mironj19@newspim.com |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졌다는 점도 정권 심판론의 원인이 됐다.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중도층은 민주당 후보보다는 야권 후보를 선호했다.
반면, 민주당은 그동안의 선거 압승과 강력한 지지층이 존재해 조직면에서 우세하다. 서울 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이 민주당 소속이며, 서울 25개 구(區)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의 구청장이 민주당 출신이다. 서울시의원 역시 전체 109명 중 101명(93%)이 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국민의힘 시의원은 불과 6명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보궐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후보자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2021.04.06 photo@newspim.com |
◆ 김대은 "사전투표는 민주당이 다소 유리, 중도층 선택이 관건"
신율·채진원 "투표율 낮으면 조직 유리한 민주당 유리"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이,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기준점은 투표율 50%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사전투표를 보면 강남·서초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강북구·도봉구·노원구 투표율도 높았다"며 "과거의 경우 민주당이 7 대 3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약 5.5 대 4.5 정도로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결국 중도층이 본투표에서 얼마나 표를 야당에 줄 것인가에 달려 있는데, 이들은 적극 투표층이 아닌데다 오세훈·박형준 후보에 제기된 도덕성 문제로 실망해 투표율이 다소 낮을 수 있다"이라며 "결국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53%를 넘어야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가 53%라는 다소 높은 투표율을 여당 승리 요건으로 잡은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50%를 기준으로 삼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사거리 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4.06 photo@newspim.com |
신율 명지대 정치 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낮으면 당 조직이나 열혈 지지층의 확보에서 우위를 보이는 여당에게 유리하고, 높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50% 투표율이 국민의힘 승리 요건"이라고 분석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역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이 적지 않은데 워낙 민주당 조직력이 세다"며 "투표율이 50%는 넘어야 중도층과 무당파가 참여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박빙 내지 국민의힘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20.54%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유불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다.
신 교수는 "야당은 사전투표를 하는 국민들 중에 여당 지지자가 많아 유리하다고 하지만, 야당도 불리할 것이 없다"며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투표율도 높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겠지만, 현 정부에 화가 난 젊은층도 미리 투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것은 지지층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갔을 것인가인데 여야가 크게 차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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